▩[MF] 어느 날 그 길에서 (2006)

어느 날 그 길에서 (One Day On The Road)
2006년/ 한국/ 97분/ 다큐멘터리
감독: 황윤
출연: 최태영, 최천권, 최동기
개봉일: 2008.03.27.목
홈페이지: http://www.OneDayontheRoad.com
★★★★★★ (6.0/10)

2008년 현재 한국의 독립영화는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보인다. 한동안 낯선 환경에서 제자리 걷기만 하고 있는 듯 보였던 그들의 작품들은 이제 꾸준한 극장 공개와 마케팅의 경험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어느 정도 터득했고, 몇몇 작품들의 꾸준한 관객몰이는 독립영화만이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선과 제작방식을 가진 작품들의 공개를 가능케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이 소위 메이저로 구분되는 거대 상업영화시장과 더욱 큰골을 만들고 있음이 긍정적인지는 좀 더 관망해야할 일이긴 하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되는 독립영화 <어느 날 그 길에서>는 일명 '로드 킬'이라 불리는 도로 위의 야생동물 교통사고를 소재로 하고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하루가 가르게 발전해 가는 물질문명과 속도의 강요 속에 어느 덧 나의 삶조차 되돌아보기 힘겨운 현대인들에게 집과 터전을 빼앗긴 채 차가운 길바닥 위에 뭉개져 사라져 가는 야생동물들의 처절한 죽음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제작사와 홍보사는 이 영화를 문명과 야생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아름다운 관계를 꿈꾸는 "드림 다큐멘터리"라 명명하고 있지만, 사실 '꿈'이라는 단어가 갖는 멀고 머나먼 현실과의 거리는 이미 시작부터 이 작품이 품고있는 따뜻한 희망이란 그리 가까운 것이 아님을 역설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성감독 '황윤'은 오랫동안 동물과 인간문명의 접점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비애를 묵묵히 관찰해온 인물이다. 이번에 비교적 그녀의 신작이라 할 수 있는 <어느 날 그 길에서>의 개봉에 발맞춰 2001년 완성했던 <작별>역시 함께 공개하게 되었는데, <작별>은 지금까지 완성한 총 세 편의 다큐멘터리 중 첫 번째 작품이라는데도 큰 의미가 있다.
이 작품은 동물원에서 태어나 허약한 새끼 호랑이 '크레인'의 힘겨운 생존을 중심으로 철창우리 안에서 생활하는 주변의 많은 동물들의 가여운 삶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철창우리를 벗어난다고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어느 날 그 길에서>는 바로 이런 전작들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의문에 대한 시선의 확장이자 어쩔 수 없는 비관적 해답이기도 하다.

영화는 지리산 일대의 3개 도로를 중심으로 로드킬의 실태를 파악하는 조사에 동참하고 있지만, 그리 멀지 않게 도시의 주변 곳곳에서도 동물들의 무참한 죽음을 발견하는 것은 우리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과연 좀 더 멀리 떨어진 그곳의 동물들이 무슨 문제가 된단 말인가? 또 인간사회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젯거리들도 골치 아픈데 그딴 일이 그리 대수일까?
사실 이 모든 문제의 해답은 바로 거기에 있다. 사실 모든 문제는 언제나 먼 이야기라고만 치부해버리는 무관심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문제에 잠시라도 눈길을 돌려 관심을 가져주는 것으로 더 나은 세상으로의 가능성은 충분히 희망을 갖게 될 것이며, 이 두 작품은 그 작은 여지로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개봉작프리뷰/영화폴더/어느날그길에서

null

by 다아크 | 2008/03/25 09:53 | Believe It or Not | 트랙백(1)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kmdb.egloos.com/tb/378529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살구나무 at 2009/02/09 17:05

제목 : 공동체상영 100회 기록한 다큐 &lt;어느 날 그..
로드킬(Roadkill)을 다룬 "어느 날 그 길에서", 2006 한국에서 생태다큐멘터리 장르를 개척한 황윤 감독의 가 극장상영에서도 호응을 얻었지만, 그 이후 공동체상영 100회를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는 로드킬(Roadkill, 야생동물 교통사고)을 다룬 다큐입니다. 공동체상영이란, 지역관객들을 위해 언제, 어디서라도 영화 관람이 가능하도록 마련한 대안적인 상영방식인데요. 학교과 단체, 소모임, 지역축.....more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