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 우린 액션배우다 (2008)

우린 액션배우다 (Action Boys)
2008년/ 한국/ 110분/ 다큐멘터리
감독: 정병길
출연: 권귀덕, 곽진석, 신성일, 전세진, 권문철
개봉일: 2008.08.28.목
홈페이지: www.actionboys2008.co.kr
★★★★★★☆ (6.5/10)

우리가 보고 느끼고 평가하는 대상이나 현상들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대부분의 이치가 그러하듯 영화란 이름의 화려한 세계 역시 다르지 않은데, 최종적인 결과물의 가치를 떠나 그 과정에 있어 보이지 않는 수많은 열정의 노고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 결과가 좋던 나쁘던 거의 모든 찬사와 비난이 앞에 드러나기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에게 집중되지만 말이다.

2004년, 평소 '주성치'처럼 스스로가 액션연기를 하는 감독이 되고 싶었던 청년야심가 '정병길'은 자신을 측은히 바라보며 공장 소개시켜주겠다던 비디오 가게 아르바이트생의 언사에 분노해 "서울액션스쿨", 그러니까 다시 말해 스턴트맨 양성학교에 입학한다. 36명의 장정들이 야심 차게 시작했던 혹독한 훈련은 대부분을 낙오시키고 결국 끝까지 버텨낸 몇몇은 절친한 관계로 발전하는데, 병길 역시 그 친분 덕에 특별하고 치열한 스턴트맨들의 흔치않은 일상을 소재로 해 이 작품 <우린 액션배우다>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다. 아쉽게도 스스로의 액션은 보여주지 못한 채 감독의 자리만 지켜야했지만.

기존에도 남다른 직업이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기록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특히 특수효과나 스턴트 같은 영화작업 이면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들은 존재해왔다. 특히 영화제작기술이 발달한 할리우드나 홍콩 등지에서 제작된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데, 대부분 특정인물을 부각시킨 전기형태를 띄거나 홍보성 목적을 가진 내심을 지울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다. 또 관객들 역시 솔직히 범상치 않은 그 무엇을 기대하며 영화에 다가서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 그러다 보니 이런 작품들은 아무래도 현란한 액션 기술의 테크닉이나 관련 영화들의 거대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시선을 제압했던 것도 사실이고 그만큼 딱히 와닿는 현실성이나 내면 깊숙한 동의까지 느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반해 이 작품은 어쩌면 애초부터 무모해 보일 수도 있었던 등장인물들의 선택과 이를 계기로 사회와 영화계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든 버텨내는 그들의 모습들을 찬찬히 뒤쫓는데 주력한다. 만약 애초부터 코드가 맞지 않는 관객들에게라면 이들의 매우 사적이고 신변잡기에 치우친 영화적 관심이 어쩌면 무의미하고 심하게는 불쾌감조차 느낄지 모르겠다. 하지만 감독은 적절한 템포와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는 재기 발랄한 감각으로 이런 한계를 극복해낸다.

적어도 이 영화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구석에서 기꺼이 몸을 던져 '전체'를 완성해내는 순수한 신념은 어디에나 실존하고 있으며 그것은 너무나 아름다운 에너지임을 확인하는 경험을 가능케 한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너무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고 믿지만 정작 느끼는 것에는 인색한 시대이지 않던가?
부록으로 사이사이 삽입되는 그들이 출연했던 영화들 장면과 어떤 존재감으로 남아있는지를 확인하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개봉작프리뷰/영화폴더/우린액션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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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아크 | 2008/08/26 04:32 | Something New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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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린 액션배우다
액션배우는 힘든거에요. 정도의 메시지 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떠한 직업군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화나 다큐멘터리 들은 우울한 이야기들을 잔뜩 늘어놓고 관심 좀 .. 굽신굽신 같은 분위기를 보여줍니다만, 이 영화는 유쾌하게 풀어내면서도 힘든점을 착실히 이야기 하.....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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