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Up] 로망스 (2006)



로망스 (The Romance)
2006년/ 한국/ 106분/ 드라마
감독: 문승욱
출연: 조재현, 김지수
홈페이지: www.theromance.co.kr
개봉년월일: 2006.03.16.목

★★★★★☆ (5.5/10)


(관객으로서는 도무지 공감하거나) 알아낼 수 없는 비애로 스스로를 학대하는 남자가 (관
객으로서는 최악의 설정이라기엔 너무나 흔히 접해온) 상투적인 비극을 짊어지고 사는 여자
와 사랑에 빠진다. (다시 한 번 관객입장에서는 미스터리하지 않을 수 없는) 남녀의 이끌림
과 급격한 감정의 전환은 당연히 비극적 결말을 경고하고 있지만, 최소한의 대책조차 무시
한 그들은 -말 그대로- '두려움 없는' 충동적 일탈을 서슴지 않고, 예정된 파국을 향해 기다
렸다는 듯 뛰어든다.

동안 <이방인>(98), <나비>(01) 등을 통해 힘겹지만 소중한 비주류(또는 예술)장편영화의
한 축을 장하게 지탱해왔던 '문승욱' 감독은 처음으로 관객들을 의식한 영화를 만들었노라
고백하고 있다. 그의 도전(또는 변심)에 대해 우리는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대
한민국이란 나라가, 그리고 충무로라는 영화환경이 온전한 작가관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곳임은 자명하기에 기왕이면 이런 그의 작심과 도전이 제대로 된 멜로드라마의 수작으로 태
어나주길 고대함은 숨길 수 없는 속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열정은 너무나 집요했나보다. 영화는 인물, 이야기, 음악 모든 것이 너무나 '과
잉'으로 일관하고 있어 되려 보는 이들의 감정에 편히 젖어들지 못한다. 통속 멜로드라마를
표방한 영화가 감적적 과잉을 통해 장르적 카타르시스를 유도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그
리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로망스>에서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 과장된 감정들이
지닌 동기와 설득력이 애초 너무 많이 증발되어있음은 물론, 무엇보다 극 전체에 올바르게
분포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영화 초반 섬세하지만 너무나 성급하게 쌓아올려지는 두 남녀의 열정적 감정은 나름의 애
틋함을 구축한다. 하지만 정작 관객들이 그것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점에선 주변인물들의
번잡한 소동과 이를 통한 식상한 위기감에 대한 강박관념이 집중되어 그나마 위태롭게 응축
되어있던 드라마의 기조마저 산산이 조각나고 만다. 이런 맹점은 잘 만든 드라마의 경계를
넘어 돈 되는 흥행영화를 탐한 과욕이 부른 당연한 결과일지도.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영
화는 종장에 이르러서는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작위적 결말로 스스로의 심장에 방아쇠
까지 당기고 만다.


-다아크



.개봉작프리뷰/핀업/로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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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아크 | 2006/03/13 20:55 | Something New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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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sty Rail at 2006/03/13 23:21
기대가 됩니다..
Commented by 다아크 at 2006/03/14 00:19
장르에 충실한 영화이다보니 재미라는 부분에선 만족하실 부분도 많이 있으실 겁니다.
특히 <피아노> 때의 느낌으로 돌아온 '조재현'의 연기도 인상적이구요.

언제나 영화는 보시는 분 개개인의 느낌이 절대적이라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evillady at 2006/03/15 02:06
음..왜 저런 배우들을 데리고 이런 영화를 만들까..싶었는데
그정도는 아닌가 보네염..-_-;;
Commented by 다아크 at 2006/03/15 04:09
제가 'evillady'님의 글을 잘못 이해한 게 아니라면, 제 리뷰의 요점은 '그 정도'라는 것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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